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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 200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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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 |
2004-08-23 14:47:39, Hit : 2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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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unny1412.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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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의 비경 주왕산과 하회마을 (2004/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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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에 앞서서
88기차여행도 그렇고 완주702고지도 그렇고, 여행 가서 힘들 때는 다음에는 산행은 하지 않으리라 다짐에 다짐을 하면서도, 그 다음날 공지가 올라오면, 어느새 고민하고 있는 나...
지난번에 그렇게 힘들었으면서도, 지난 봄에 좀더 자세히 보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려 있던 터라 1박 1일로는 힘든 여행이었음에도 서둘러 신청했다.
그리고, 지난번 산행에서 신발 잘못 선택해서 고생했던 것 때문에, 등산화, 등산가발, 타올 등도 준비하고, 혹시 모를 야간산행에 대비해 랜턴도 준비하고... 특히 이번에는 그동안 사용하던 디카를 대신, '후지 파인피스 S602zoom'과의 첫번째 여행이었기 때문에, 다른 여행보다 그 기대감이 남달랐다.
집합
내가 집합 장소에 나간 시간이 집합시간 15분 전이었는데, 아직 아무도 없엇다. 순간, 집합시간을 잘못안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그 15분 사이에 모두 모였고, 아무 문제 없이 정해진 시간에 출발할 수 있었다. 19명이나 되는 대 인원이었기 때문에, 차도 4대씩이나 움직여서 중간에 낙오하는 차가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모두들 운전실력하난 좋을 듯 했다. 중간에 잠시 길을 헤멘 적도 있엇지만, 모두 잘 찾아갔다.
5시간의 긴 여행
역시 주왕산까지 가는 길은 만만하지 않았다. 안동이나 주왕산까지는 고속도로로 가면 한참을 돌아가야만 해서, 국도를 이용한 옥천-보령-상주-안동-청송-주왕산 코스를 택했는데, 처음에 4시간 정도로 예상했던 길이, 실제로는 5시간이나 걸려서, 중간에 들리기로 한 하회마을 포기해야만 했고, 다음 목적지인 주산지에 도착했을 때도 이미 해는 넘어가고, 조금씩 어둠이 짙어지기 시작했었다.
사진한장 제대로 못건지고, 다음날 새벽에 다시 한번 들리기로 약속하고, 이제 목적지인 주왕산으로...
저녁
주왕산 국립공원 입구에 도착해서, 아무 민박이나 들어가서 가격을 물어봤더니,.. '8만원!'이란다. 방 3개에 부억까지 딸린 집을 통채로 빌리는데, 8만원 밖에 안하다니. 게다가 김치에다가 반찬도 얻어먹고... 비성수기라 그런 것도 있었겠지만, 인심 하난 정말 후한 집이었다.
짐을 풀고 나니 벌써 8시가 넘었었고, 모두들 배고프다고 아우성에... 밥도 안된 상태에서, 상 펴고 반찬 벌린 다음, 반찬으로 배 채우고...
준비성 투철한 FEEL MAN과 요리의 달인들 덕분에, 모두들 저녁은 푸짐하게 먹고, 술도 한잔 걸치고...
술 마시면서 정말 사진 많이 찍었는데, 대충 찍은 것들이라 흔들린게 맞아 정말 아쉽다.
새벽에 보는 주산지
전날 술 마시다가 먼저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무시적거리는 소리에 잠을 깼다. 보통 때 같으면 또 다시 잠을 청했을 것 같은데, 그때는 주산지에 가야한다는 일념으로 주섬주섬 챙겨입고 (양치질은 커녕 세수도 못하고) 차 타고 주산지로 향했다.
직접 보는 주산지는, 영화에서보다 멋진 곳이었다. 어떻게 보면 좁은 저수지에, 공드려 조각해 놓은 것처럼 보이는 나무들과 바위들이 있고, 그것들이 또 물, 산, 하늘, 구름과 어울려서 보는 방법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고, 눈을 바꿔 카메라를 통해 본 풍경은 또 다른 멋을 뿜어내고 있어서, 새롭게 나타나는 모습들 덕에 한동안 눈이 호사를 한 것 같았다.
우리가 갔을 때가 7시쯤이었고, 아직은 해가 뜨기 전이었는데, 산행 일정에 맞추려, 주산지에서 오래 있지는 못했다. 기회가 된다면 해가 떠 있을 때의 모습도 카메라에 담아 보고 싶다.
산행
숙소로 다시 돌아와 아침을 먹고.. (아! 몇년만에 먹어보는 아침인지...) 9시에 산행이 시작되었다. 봄에 한번 와봤기 때문에 진입로의 풍경은 낮익은 곳이엇는데, 안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새로운 모습과 깨끗한 물소리에 분위기가 차분해지는 느낌이었다.
등산코스대로 제1폭포, 제2폭포, 제3폭포를 들려, 주왕산 정상으로...
5리터쯤 되는 물과, 점심에 먹을 밥 등이 든 베낭에 메고 있엇기 때문에, 산행은 지난번보다 조금 힘들었다. 특히 계곡을 벗어나면서부터 갑자기 나타난 급경사에는 거의 넉다운 직전이었는데, 레이가 갑자기 다리에 쥐가나서 멈춰서야 했다.
레이 다리가 풀리는 동안에 그 자리에 앉아서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비빔밥에 라면에... 오후 산행이 힘들어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많이 먹었다. (다행이 거의 정상에 다 다다른 곳이었기 때문에,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이후로는 다친 사람, 낙오한 사람 없이 대전사까지 모두들 무사히 내려왔고, 지난 밤에 묵었던 숙소에서 대충 정리하고 대전으로 출발했다.
대전으로
안동 지나서 길을 2번씩나 잘못 들어서 조금 지체하기는 했지만, 지나왔을 길을 되집어서 대전으로 향했고, 옥천 못와서 식당에서 송어회를 푸짐하게 먹고, 대전에 돌아왔다.
오던 도중에는 길을 잘못든 덕분에, 강건너로나마 하회마을을 구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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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내변산 (2004/09/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