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yRight (C)
Sunny, 2002.12.28
|
|
| View Article |
|
|
|
| Name |
|
|
Sunny |
2004-08-16 14:29:25, Hit : 3156
|
|
|
| Homepage |
|
http://zenoth.com |
|
| Subject |
|
완주 702고지 청정계곡 트레킹 (2004/08/15) |
|
아침 7시, 집합
전날 1시 넘어서 잠이 들었다가, 아침에 알람 소리 듣고 겨우겨우 잠을 깨서, 전날 준비했던 짐들을 챙겨서 집을 나섰다. 언제나 그렇듯, 집을 나설 때면 뭔가 빠진 것 같은 꺼림직함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은데, 오늘은 다행이 빠진 게 별로 없었다.
팡팡당구장은 쁘띠한데 이야기만 대충 들었는데, 한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일단 헤멜 것 각오하고 조금 일찍 출발한다는 마음으로 집을 나섰는데, 쁘띠 덕분인지 똑똑한 네비 덕분인지, 바로 찾을 수 있었다. 다만... 집합장소가 '팡팡당구장'이었는데, 당구장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지, 밖에서 기다려야 하는지 고민하던 참에 케이를 만나서 당구장안으로...
당구장에는 준이와 오렌지님이 계셨는데, 시간이 되니 기리도 오고,, 모두들 한명씩. 인원이 인원인 만큼 못온다는 분도 계셨고, 연락이 안되던 분도 계시고... 안온 사람들 때문에 7시 20분쯤 출발했는데, 결국... 이번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시간에 맞게 도착했는데, 안올 사람 기다리다가 늦어진 것 같다.
신흥계곡 입구
처음 인원이 22명이라 차 3대로 가려는 계획이었는데, 4명이 빠져서 실제 참석인원은 18명. 차 두 대에 나눠타고 양창준은 자신의 애마(오토바이)로. 오후에 내려올 곳을 거쳐 오늘의 출발지에 도착한 것이 10시 넘어서였고, 하산 예정지에 차량을 두고 올때까지 기다리느라, 출발은 더욱더 지연되었다.
사실 이때부터 내 발에서는 조금씩 이상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번에 기차여행 갔을 때, '아쿠아 슈즈'가 참 마음에 들어서, 큰 마음을 먹고 새신을 준비했는데, 이게 출발부터 말썽이었다. 아쿠아 슈즈라 일부러 양발을 안신었더니, 처음에는 발뒤축이 까지고, 다음에는 발등이 까지고, 발가락은 마지막까지 버텨주었지만, 양발 뒤축과 발등이 까져서 산을 내려올 때까지 살을 찟는 아픔에 소리죽여 신음해야마 했다.
계곡 트래킹 시작
오렌지님과 필맨님이 일행에 합류하고 드디어 산행 개시. 처음부터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는 계곡 트래킹이 시작되었는데, 바닥이 온통 바위 투성이 이긴 했지만, 이끼가 별로 많지는 않아서 그리 미끄럽지는 않았다. 다만, 전혀 길이 없이 바위 계곡만 타고 가다 보니 체력 소모가 많앗던 것 같고, 특히 높은 굽의 운동화를 신고온 아시아크님이 초반부터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마지막까지 많이 고생한 것 같다.
산이 깊어서 유량이 풍부한 곳이라고 했는데, 날이 가물어서 그런지, 아니면 땅속으로 흘려서 그런지, 위로 올라갈 수록 물구경하기가 힘들어져 갔다.
다만, 계곡이 온통 나무로 덮혀 있어서 그늘이 깊었고, 흐린 날씨에 햇빛마저도 힘을 잃어서 그리 덥지 않았던 게 산행을 지속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 것 같다.
능선 타기
2시간정도의 계곡을 타고 가니, 드디어 계곡이 끝나고 능성 자락이 보이기 시작했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나 생각하며 감격하기도 잠시. 이 이후부터는 '미탐사지역'이라는 무서움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아직은 아무도 앞으로의 길을 몰랐기 때문에 그래도 안심하며 눈앞에 보이는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었다.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은 우리 일행에게 있어서, 첫번째 관문이엇다. 이제껏 완만한 계곡만을 따라 올라오다 보니, 우리는 계곡 싶은 곳에 숨어있었던 것이었고, 이제 정상까지는 가파른 오르막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산이란 오르는 것인데, 오르지 않고 앞으로만 왔으니, 마지막은 깍아지르는 오르막이 있을 거라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데, 그걸 생각 못한 거였다.
다만, 702고지는 700.8미터의 낮은 산이었기에, 그래도 급경사가 그리 오래 이어지는 않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충분히 오를 수 있었지만, 아시아크는 처음부터 맨 후미였고, 노을과 라일락은 선두에는 섰지만, 그래도 힘든 눈치였다. (수고 많았습니다 여러분)
점심
능선을 올랐다는 기쁨에. 그리고, 점심시간을 훨씬 지났다는 허기감 때문에, 능선에서 라면 끓여먹고, 필맨님이 만들어 주신 팥빙수 나눠먹고...
하산길
이번 트래킹, 아니 산행의 최대 난관은 하산 길이었다. 702고지를 지나 아래쪽에 위치한 임도로 내려온다는 계획이었는데, 그쪽은 등산로가 있는게 아니라서, 길을 만들며 가파른 비탈길을 내려가는 것이 이만저만 고역이 아니었다. 선두에 앞장 서서 길을 만들면 나가던 필맨님에게 비교할 것은 아니었지만, 모두들 신발안에는 모래가 가득하고, 가시나무에 손을 찔리고, 벼랑에서 미끄러지고, 심지어는 떨어지는 돌에 맞기도 했다.
그렇게 겨우겨우 내려와서 겨우겨우 임도를 찾고 다시 계곡으로...
이제는 조금 힘이 났지는지, 모두들 계곡에 빠져들어서 물장난 치고, 도망가는 사람들한테는 짖궂게 물뿌리고...
다시, 계곡 트래킹, 저녁
대궁동 계곡은 신흥계곡에 비해 유량이 많은 곳이었다. 위에서 내려오다 보니 점점 유량이 많아져서, 깊은 곳은 가슴까지 물이 차오르는 곳도 있었다. 그런 곳을 볼 때마다 물에 빠져들어서 수영하고 놀고, 그렇게 4,5번은 놀면서 다시 차 있는 곳으로 내려오면 벌써 5시가 넘어있었다.
모두들 가방안에서 김밥을 꺼내들었는데, 솔직히 꽤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김밥이 쉬지 않았나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그런 거 생각할 틈도 없이 모두 그냥 서서 가져온 김밥을 모두 먹어치웠다. 김밥을 다 먹어치운 후에도, 라면끓여 먹고, 짜파게티 해먹고, 비빔밥까지 비벼 먹었다.
대전으로
그리곤 다시, 걸어서 산을 내려왔고, 계곡 아래에 집합한 것이 저녁 8시. 대전에 도착한 것이 9시 넘어서였고, 거기서 또 냉면 한사발씩 먹고 헤어졌다.
|
|
| Next |
 |
|
1970/01/01 |
|
|
청송의 비경 주왕산과 하회마을 (2004/08) 